2026. 09. 12. · 플레이리스트 ·

인문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 차이콥스키의 사랑과 슬픔 (9월 12일)

인문 클래식 9월 12일 「차이콥스키의 사랑과 슬픔」 플레이리스트 — 완주 헤아리움

9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 인문 클래식 「차이콥스키의 사랑과 슬픔」 회차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사랑과 갈등, 비극적 운명부터 인간의 고뇌와 슬픔, 쓸쓸한 여운까지 차이콥스키가 표현한 사랑과 삶의 깊은 감정을 헤아려보는 시간” — 남의 이야기를 그린 비극과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 비극, 두 곡을 나란히 놓고 들었습니다.

먼저 만난 곡은 환상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적 사랑을 음악으로 그려낸 곡으로, 사랑과 갈등, 비극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차이콥스키가 1869년에 처음 쓰고 여러 해에 걸쳐 손을 본 끝에 완성한 곡으로, 수도사 로렌스를 떠올리게 하는 조용한 서주로 문을 연 뒤 두 가문이 맞부딪히는 격렬한 음악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랑의 선율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그 사랑의 주제는 오늘날에도 “사랑의 음악”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율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어진 곡은 교향곡 제6번 b단조 Op.74 「비창」. 인간의 고뇌와 슬픔을 깊이 있게 표현한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애절한 감정과 쓸쓸한 여운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893년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한 뒤 아흐레 만에 세상을 떠났고, 「비창」이라는 제목은 동생 모데스트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이 특별한 이유는 마지막 악장에 있습니다. 교향곡이라면 으레 힘차게 끝맺던 관례를 뒤집어, 3악장의 당당한 행진곡이 절정을 찍은 다음 4악장이 느리게 가라앉으며 사그라들 듯 끝납니다. 3악장이 워낙 완결된 끝맺음처럼 들려서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하는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 뒤에 옵니다.

극 속 연인의 운명을 그린 곡으로 시작해 작곡가가 자기 삶의 끝에서 쓴 곡으로 닫은 오후였습니다. 같은 사람이 사랑을 이야기할 때와 자신을 이야기할 때의 온도가 어떻게 다른지, 두 곡을 이어 들으면 선명하게 갈라져 들립니다.

인문 클래식 9월 12일 「차이콥스키의 사랑과 슬픔」 플레이리스트 — 완주 헤아리움

인문 클래식은 이런 시간입니다

인문 클래식은 전북 완주 소양의 복합문화공간 헤아리움에서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클래식 감상 프로그램으로, 해설은 이명재 님이 맡고 있습니다. 클래식을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 곡을 듣기 전에 해설로 시대와 사람을 먼저 만나고, 극장식 좌석 65석의 감상실에서 대형 스크린과 하이엔드 스피커로 음악을 듣습니다. 집에서 듣던 곡도 이곳에서는 다르게 들립니다.

별도 참가비 없이 입장권 1만원(1일권)으로 참여할 수 있고, 재입장이 가능해 프로그램 앞뒤로 감상실과 카페 소리나무를 여유 있게 누릴 수 있습니다. 지난 회차의 기록은 인문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아카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회차 일정은 프로그램 안내에서, 찾아오시는 길은 오시는 길에서 확인하세요. 전주에서 차로 20분 남짓,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로 43이며 문의는 010-5211-8254입니다.

TALK 채널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