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9. 26. · 플레이리스트 ·

인문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 작곡가들의 음악 여행 (9월 26일)

인문 클래식 9월 26일 「작곡가들의 음악 여행」 플레이리스트 — 완주 헤아리움

9월 26일 토요일 오후 2시, 인문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 여행」 회차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이국적인 풍경과 따뜻한 낭만이 깃든 선율을 따라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떠나는 음악 여행의 시간”이었는데, 네 곡을 이어 들으면 로마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를 지나 스페인까지 가는 길이 그려집니다.

출발지는 로마였습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가 자기 도시를 그린 두 곡, 「로마의 분수」와 「로마의 소나무」를 먼저 들었는데요. 「로마의 분수」는 로마의 네 분수를 새벽부터 황혼까지 따라가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도시의 풍경을 그리고, 「로마의 소나무」는 로마 곳곳의 소나무와 그 주변에 깃든 이야기를 통해 고대의 기억과 지금의 풍경을 함께 불러냅니다. 「로마의 소나무」에는 녹음된 나이팅게일 소리를 악보에 넣은 대목이 있어서, 감상실의 스피커로 들으면 오케스트라 사이로 새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오더라고요. 두 곡은 「로마의 축제」와 함께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으로 불립니다.

후반은 남쪽 나라를 바깥에서 바라본 음악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차이콥스키가 로마에 머물며 쓴 「이탈리아 기상곡」은 숙소 근처에서 들려오던 군대 나팔 소리로 시작해, 이탈리아의 민속 선율과 들뜬 리듬으로 활기를 채웁니다. 마지막은 역시 러시아 작곡가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이었는데, 스페인 민속 선율 위에 화려한 관현악과 다채로운 리듬을 얹어 열정과 생동감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로마 사람이 그린 로마와, 러시아 사람들이 꿈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나란히 들어 본 셈인데요. 같은 남유럽이라도 그곳에 사는 사람의 눈과 멀리서 찾아간 사람의 눈에 비친 풍경은 다르게 들린다는 걸 느낀 오후였습니다.

인문 클래식 9월 26일 「작곡가들의 음악 여행」 플레이리스트 — 완주 헤아리움

인문 클래식은 이런 시간입니다

인문 클래식은 전북 완주 소양의 복합문화공간 헤아리움에서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클래식 감상 프로그램으로, 해설은 이명재 님이 맡고 있습니다. 클래식을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곡을 듣기 전에 해설로 시대와 사람을 먼저 만나고, 극장식 좌석 65석의 감상실에서 대형 스크린과 하이엔드 스피커로 음악을 듣습니다. 집에서 듣던 곡도 이곳에서는 다르게 들립니다.

별도 참가비 없이 입장권 1만원(1일권)으로 참여할 수 있고, 재입장이 가능해 프로그램 앞뒤로 감상실과 카페 소리나무를 여유 있게 누릴 수 있습니다. 지난 회차의 기록은 인문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아카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회차 일정은 프로그램 안내에서, 찾아오시는 길은 오시는 길에서 확인하세요. 전주에서 차로 20분 남짓,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로 43이며 문의는 010-5211-825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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