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화요일 오후 2시, 전북 완주 소양의 헤아리움 음악감상실에서 열린 뮤레터의 주제는 “낭만적인 선율과 이국적인 리듬을 따라 삶의 열정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만나보는 시간”이었습니다. DJ 이광한 님이 고른 곡에 현장 신청곡을 더해 스물한 곡이 이어졌고, 기타 한 대의 낭만에서 시작해 브라질과 지중해를 지나 뜨거운 목소리로 닫는 오후였습니다.
문은 연주곡의 낭만이 열었습니다. 집시 재즈 기타리스트 요쇼 슈테판과 나디아 코신스카야가 함께한 ‘The Rain’, 그리고 프랑스의 색소포니스트 지미 색스가 부는 ‘Una Mattina(어느 멋진 아침)’ —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피아노곡으로 널리 알려진 선율이 색소폰의 숨결로 옮겨졌습니다. 이어 조시 그로반이 부른 ‘Let Me Fall’이 태양의 서커스 무대의 공기를 감상실로 들여왔습니다.
중반은 이국의 리듬이 이끌었습니다. 삼바 재즈 신디케이트가 연주한 ‘A Felicidade(행복)’는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이 쓴 보사노바의 고전이고, 곧이어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와 스탄 게츠의 ‘The Girl From Ipanema’가 그 원형을 들려주었습니다. 조나단 실바와 세우마르 코엘류의 ‘SAMBA DA UTOPIA’까지 브라질이 이어진 뒤, 무대는 지중해로 건너갑니다. 룸바 플라멩코의 집시 킹스가 부르는 ‘No Volvere(Amor Mio)’, 마레아 살리나의 ‘Amor Mio’, 그리고 세파르디 유대인의 옛 스페인어로 노래하는 이스라엘 가수 야스민 레비의 ‘Una Nochs Mas’ — 같은 ‘사랑’이라는 말이 언어를 바꿔 가며 세 번 도착했습니다.
후반은 삶의 열정이었습니다. 셰어의 ‘Strong Enough & Believe’, 브루노 마스의 ‘Risk It All’, 아이야나 리의 ‘Housebroken’이 이어진 뒤, 마이클 볼튼과 씰이 ‘When A Man Loves A Woman’과 ‘It’s A Man’s World’ 두 소울 명곡을 하나로 엮어 불렀습니다. 브라이언 아담스의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은 플라멩코 기타가 앞장서는 곡이라 앞서의 지중해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한국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Killing Me Softly’가 익숙한 명곡을 전혀 다른 호흡으로 들려주었습니다. 마이클 부블레와 라우라 파우지니의 ‘You’ll Never Find Another Love like Mine’에 이어, 마지막은 페기 리의 ‘Fever’ — 단출한 베이스와 손가락 튕김만으로 열기를 남기고 하루가 닫혔습니다.



뮤레터는 이런 시간입니다
뮤레터(MUSIC LETTER)는 전북 완주 소양의 복합문화공간 헤아리움 음악감상실에서 열리는 음악편지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화요일, 그리고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DJ 이광한 님이 매 회차의 주제에 맞춰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선곡해 LP와 진공관 사운드로 들려드립니다. 현장에서는 종이 신청서로 신청곡과 사연도 받아 함께 들려드리니, 처음 오신 분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별도 참가비는 없고 입장권 1만원(1일권)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약 없이 오셔도 되고, 하루 종일 머무를 수 있으며 중간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재입장도 가능합니다. 전주에서 차로 20분 남짓, 소양 모래재로의 숲 곁에 있으며 카페 소리나무가 함께 있어 음악과 커피를 하루에 담아 가기 좋습니다.
지난 회차의 기록은 뮤레터 플레이리스트 아카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일정은 프로그램 안내, 찾아오시는 길은 오시는 길에서 확인하세요.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로 43, 문의는 010-5211-8254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