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03. · 플레이리스트 ·

뮤레터 플레이리스트 · 10월 3일 — 가을의 쓸쓸한 정취 속, 지나간 추억과 잔잔한 여운

뮤레터 10월 3일 플레이리스트 1페이지 — 완주 헤아리움 음악감상실

10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 전북 완주 소양의 헤아리움 음악감상실에서 10월 첫 토요일 뮤레터가 열렸습니다. 개천절 연휴 첫날이었고, 주제는 “가을의 쓸쓸한 정취 속에서 지나간 추억을 되새기며 잔잔한 여운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DJ 이광한 님의 선곡에 현장 신청곡을 더해 스무 곡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화요일 회차에 이어 이날도 ‘Autumn Leaves’로 문을 열었는데, 바로 뒤에 놓인 ‘Les Feuilles Mortes’는 이번엔 안드레아 보첼리와 베로니카 베르티의 이중창이었어요. 이어서 우리말 가을 노래 세 곡이 나란히 놓였습니다. 패티김의 노래로 잘 알려진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을 김고은과 정재일의 목소리로,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윤도현과 허준이 함께 부른 버전으로 들었고, 고은의 시에 김민기가 곡을 붙인 ‘가을 편지’는 최양숙의 목소리로 흘렀습니다.

중반에는 프로콜 하럼의 ‘A Whiter Shade of Pale’이 바흐를 떠올리게 하는 오르간 선율로 분위기를 바꿨고, 아르피 알토의 ‘This Masquerade’와 ‘Our Time’이 이어졌습니다. ‘The Greatest Love Of All’은 두 번 연달아 나왔는데,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로 먼저 듣고 조지 벤슨의 노래로 다시 들었어요. 조지 벤슨이 1977년 무하마드 알리의 전기 영화 「The Greatest」를 위해 먼저 부른 곡을 휘트니 휴스턴이 다시 불러 크게 알려졌으니, 익숙한 버전에서 원곡으로 거슬러 올라간 셈입니다.

후반은 다른 나라 말로 부르는 노래들이었습니다. 포르투갈 파두 가수 지젤라 주앙의 ‘Meu Amigo Está Longe(멀리 있는 나의 친구)’, 칠레의 마누엘 가르시아와 몬 라페르테가 함께한 ‘La Danza de las Libélulas’를 지나, 아르헨티나의 페드로 아스나르가 두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그중 ‘Ya no hay forma de pedir perdón(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구려)’은 엘튼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를 스페인어로 옮긴 노래라서, 미안하다는 말이 가장 어렵다는 그 노래를 낯선 언어로 다시 듣는 오후가 됐습니다.

뮤레터 10월 3일 플레이리스트 1페이지 — 완주 헤아리움 음악감상실
뮤레터 10월 3일 플레이리스트 2페이지 — 완주 헤아리움 음악감상실
뮤레터 10월 3일 플레이리스트 3페이지 — 완주 헤아리움 음악감상실

뮤레터는 이런 시간입니다

뮤레터(MUSIC LETTER)는 전북 완주 소양의 복합문화공간 헤아리움 음악감상실에서 열리는 음악편지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화요일, 그리고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DJ 이광한 님이 매 회차의 주제에 맞춰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선곡해 LP와 진공관 사운드로 들려드립니다. 현장에서는 종이 신청서로 신청곡과 사연도 받아 함께 들려드리니, 처음 오신 분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별도 참가비는 없고 입장권 1만원(1일권)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약 없이 오셔도 되고, 하루 종일 머무를 수 있으며 중간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재입장도 가능합니다. 전주에서 차로 20분 남짓, 소양 모래재로의 숲 곁에 있으며 카페 소리나무가 함께 있어 음악과 커피를 하루에 담아 가기 좋습니다.

지난 회차의 기록은 뮤레터 플레이리스트 아카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0월 일정은 10월 프로그램 일정과 프로그램 안내, 찾아오시는 길은 오시는 길에서 확인하세요.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로 43, 문의는 010-5211-825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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